일동제약이 오는 24일 오전 10시 양재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주사 전환을 추진 한다.

이에 녹십자가 지주사 전환에 관해 주총서 입장을 밝힐것이라며 ‘경영 참여’라는 지분 매입 목적의 2대주주로서 제동에 나서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일동제약과 녹십자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지난 16일 녹십자가 이호찬씨의 일동제약 주식 12.57%을 인수하면서 점화 되어 단숨에 일동제약 지분 29.36%로 늘려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본격화 됐다.

녹십자는 지분 추가 매입 배경과 관련, “일동제약의 강점인 브래드 파워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 단순 투자가 아닌 일동제약의 경영권을 노리고 지분을 확대 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녹십자는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에 반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최근 5년간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R&D투자와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자금 지출을 늘리고 경영역량을 집중하는 시기를 틈 타,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늘리기에 주력한 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백신 등 독과점적 시장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녹십자가 의약품 사업에 매진하고 성장해온 일동제약에 대해, 사실상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이 제약산업 구조개편의 바람직한 모습인지 심히 의문스럽다"며 분쟁의 불씨를 제공한 녹십자 측을 맹비난했다.

녹십자는 일동제약의 경영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3대주주인 피넬리티(9.99%) 지분마저 추가로 인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 졌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우호지분으로 돌려 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것이 증시의 전언이다.

이에 일동제약은 2000년대 지주사 전환을 끝낸 녹십자의 사례를 들면서, 일동제약의 기업분할에 반대 한다면 스스로의 경영활동을 부정하게 된 것과 같다고 반박 했다.

일동제약은 “임시주총을 앞둔 시점에 경영 참여로 목적을 기습적으로 변경한 의도를 의심케 한다”면서 “무리한 차입을 통해 주식을 매집한 의도가 과연 우호적 협력을 위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 했다.

향후, 일동제약의 모든 임직원은, 녹십자의 명분 없는 적대적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일동제약은 정정당당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기업의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