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종 및 남녀노소, 성별에 관계없이 적용 가능한 탈모치료 보편적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서양인 대상 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존 가이드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종 및 성별에 관계없이 적용 가능한 최초의 가이드라인이다. 특히 포괄적 탈모 유형 분류 체계인 BASP분류법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남성형 탈모 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으로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을 포함한 아시아 7개국의 연구진이 참여한 아시아 컨센서스 위원회가 개발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이원수 교수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국제학계에서 널리 통용되어 온 기존의 가이드라인들은 남성에서 나타나는 여성형 탈모 등 비전형적 남성형 탈모 유형을 분류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탈모의 성별 차를 반영하지 못해 남성용 가이드라인과 여성용 가이드라인으로 이원화되는 등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아시아 남성형 탈모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가능한 많은 문헌들을 검토, 남성형 탈모 치료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을 개발한 만큼 이 가이드라인은 아시아 외 세계 어디서나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바탕이 된 'BASP 분류법'은 이원수 교수 및 대한모발학회 소속 국내 12개 대학 연구진이 공동연구로 개발한 새로운 탈모 분류법이다. 앞머리 선의 모양(Basic type)과 남아있는 두정부 모발의 밀도(Specific type)를 기반으로 탈모의 진행 상태와 중증도에 따른 유형을 분류했으며, 인종 및 성별에 관계없이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분류법으로 이전에 사용된 방법보다 더욱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BASP 분류법을 바탕으로 한 '남성형 탈모 치료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은 남성형 탈모의 전략적 치료 과정을 질환의 진행 단계별로 알고리즘화했다. 각 남성형 탈모 유형은 진행 정도에 따라 '경증~중등도(mild/moderate), 중등도~중증(moderate/severe), 중증(severe)의 3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적합한 치료법 및 치료의 권장 정도에 따라 A에서 C까지의 등급을 제시했다.

단계별 치료 알고리즘은 경증~중등도 단계에서는 국소 도포 또는 경구용 항안드로겐 제제의 복용을 통한 약물치료가 권고된다.
중등도~중증 단계에서 역시 약물치료가 권장되며, 환자가 만족하거나 충분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면 지속적인 약물 투여를 시행한다. 만일 환자가 만족하지 않거나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모발이식 수술과 지속적인 약물치료의 병행요법이 권고된다.
마지막 중증 단계에서는 처음부터 모발이식과 함께 약물치료 병행이 권장되며, 환자가 만족하거나 충분한 치료효과가 나타나면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이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다양한 탈모 양상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면서 "의료진은 환자들의 치료 경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가이드라인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치료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는 환자들의 치료 지속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성형 탈모 치료 알고리즘 가이드라인'은 2013년 유럽피부과학회지에 게재됐으며, 오는 5월 14~17일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8차 세계모발연구학회에서 세계 모발 및 피부과 석학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