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는 1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형 실거래가제(저가구매 인센티브제) 즉각 폐지와 함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공개 면담을 촉구했다.

특히 복지부가 이 같은 협회 요구에도 불구,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을 외면하고 내년 2월 이후 제도를 강행할 경우 보다 강력하고 단호한 폐지 촉구 조치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경호 회장과 김원배 이사장(동아ST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제약사 CEO들이 모두 참석,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경호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복지부가 보건의약계 현장의 한결같은 목소리를 외면하고, 유보 중인 시장형 실거래가제를 그대로 강행한다면 국회와 시민단체는 물론 보건의약계와의 소통을 포기하고 국민이 낸 보험재정으로 대형병원에 수백억원의 리베이트를 계속 지급하겠다는 뜻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불필요하고 부당한 저가구매 인센티브 지급제도를 즉시 폐지하고, 정상적 시장가격 노출을 통한 약가인하로 보험재정 안정화에 기여하는 건강보험의약품 상환제도를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제약협회는 긴급 이사장단회의를 열고 제약협회 회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에는 “시장형 실거래가제의 근본 목적은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의약품의 실질 거래가격을 파악해 약가를 인하하고, 이를 통해 보험재정을 절감하는 것”이라며 “문제투성이 제도를 즉각적으로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2012년 장관 직권으로 일괄 약가인하 등을 단행, 제약산업에 연간 2조5천억원의 재정적 충격을 주고 이제 다시 정책의 정당성과 윤리성이 결여된 시장형 실거래가제를 재시행하려 한다”면서 “이것이 과연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 도약을 실현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냐”고 반문했다.

성명서는 또 “문형표 장관 취임이후 수차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장관 면담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면서 “만일 복지부가 보건의약계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소수 학자와 일부 공무원에 의존하여 제도를 재시행 한다면 이에 따른 부작용과 후유증은 온전히 정부가 감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