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보건의료 직역 대표단체들이 “월권을 멈추라”라며 대한의사협회를 성토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파문이 예상된다.

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대한약사회·대한간호협회 4개 단체는 7일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타 의료인 단체의 고유 진료영역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해 일방적으로 도발하는 의협의 행태에 대해 동시대의 동료 의료인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 못해 개탄스러운 지경”이라며 “더 이상의 월권행위가 있을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지난 2월 23일 의협과 대한성형외과학회에서 보건복지부에 ‘치과의사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에서 ‘안면미용성형’ 교과과정을 삭제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낸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치과의사의 진료영역인 ‘구강악안면외과’ 분야에서 미용 목적의 피부 레이저나 보툴리눔톡신 사용 등 미용시술은 이미 ‘구강악안면외과’ 영역이 존재했을 당시부터 이어져 오던 고유의 진료영역이다.

4개 단체는 “최근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나, 약사, 간호사와의 마찰 등 보건의료 전반에 걸쳐 자신들의 이익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을 경우에는 국민건강과 타 의료직능에 대한 존중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영달을 위한 행태만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여러 측면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진료영역 분쟁이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되며 즉각 이 같은 행위를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