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그동안 심평원이 쌓아온 의료보험체계와 의료구매관리시스템이 해외에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들여온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오히려 역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손명세 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지원 인근에서 신년 오찬 기자간담회을 열고 “올해도 작년에 이어 건강보험공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약간의 갈등관계가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고 향후 국민 최우선 건강보험서비스, 즉 의료구매서비스에 대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열린 국제회의에서 그동안 양자간 협력 모드에서 26개국 보험책임자들과 함께 다자간 협력을 만들어 낸 것은 가장 큰 보람”이라며 “우리나라 건강보험과 의료구매관리시스템의 우수성과 체계성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아마도 올해는 우리의 건강보험시스템이 세계로 진출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원장은 “현재 여러 해외국가에서 심평원과 건보공단의 의료서비스를 롤모델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온 게 사실”이라며 “다만 돈을 받고 팔수 없기 때문에 우리 직원들이 파견돼 그곳서 시스템을 설계해서 심어주는 작업을 마치고 한국의 SI업체들이 나가서 돈을 벌어 올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전국민 GDP의 7.2%, 간병비 포함 8% 수준의 의료비를 견제하는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고 한국의 건강보험서비스는 대단한 성취도를 갖고 있고 상승폭도 높지 않은 수준으로 잘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명품 한국건강보험서비스와 의료구매서비스를 세계로 진출시켜 국제기준으로 삼는데 엄청난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11개 지원의 역할을 더욱 강화시켜 국민 및 의료서비스를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지방화·정보화·세계화라는 추세에 맞춰 각 지원들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평가서부터 빅데이터 등 모든 기능들을 지원의 특성에 따라 리드하는 역할까지 맡겨서 수행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