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료일원화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또한 추무진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현재 의료계를 둘러싼 각종 현안들에 대해 회원 직접투표와 항의방문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의견수렴과 활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지난 13일 의협회관에서 ‘원격의료 및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를 위한 회원 민의수렴 토론회’를 열었다. 당초 일반회원들과 각 시도회 임원들의 많은 참석을 바랬지만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인원은 50여명에 불과했다.

이날 토론회는 특별한 형식 없이 주제를 정해 질의응답을 2시간 가량 진행했다. 주제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 원격의료, 의료일원화 등 현안이었다. 회원들의 질의를 받는 순간부터 현 집행부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의료일원화 관련한 발언자 대다수는 의료일원화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논의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 강원도에서 개업했다는 한 회원은 “지금 왜 회원들이 분노하는지 현 집행부는 그 정서를 알지 못하고 있다”며 “미숙한 대응과 오판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1년 반 동안의 대응 덕분에 오히려 지금은 의협이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달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의 의료기기 시연 후 오판 이슈는 고발감인데 협회는 안일하게만 대응하고 있다”고 격하게 성토했다.

또한 피부과의사회의 한 회원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에 대해 현 집행부의 투쟁 행보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며 “지난해 10월24일 저지대회를 했는데 이튿날 26일 정진엽 장관을 만나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투쟁을 한다면서 협의체를 계속하고 한의사에 의사면허를 주자는 것은 의협 집행부의 방향성에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사회의 김장일 부의장은 “한의학은 과학적·학문적 근거가 없어 소멸되어가는 학문이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도태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의료일원화라는 협의체를 구성해 한의학을 대화파트너로 격상시키는 것은 의협의 전략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추무진 회장은 “현 면허제도를 유지한다는 것이 기조 원칙이고 그 이후 김필건 회장을 왜 고발하지 않았느냐는 것애 대해 내부에서 법률자문과 상임이사회 토론을 통해 고민한 바 있다”며 “직접 회원들이 한의협회장을 고발했고 다음날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했는데 우리가 한의협의 작전에 말려들어갈 것인지를 논의했고 이것은 고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결론이었다”고 답변했다.

추 회장은 “한의사 의사면허 부여는 절대 불가며 면허 주지 말자는 것도 원칙에서 이미 밝혔다”며 “이제는 의료일원회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 논의할 때이며 많은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해 방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