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남성의 3명 2명이 비만 혹은 과체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12일 서울 그랜드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됐다. 대한비만학회는 이 자리에서 국제학술대회의 의미와 주요 내용뿐 아니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비만에 대한 데이터를 총 망라한 ‘숫자로 보는 우리나라 비만(Obesity in Korea 2015)’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자료는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조사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질병관리본부의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 2015’를 토대로 작성됐다.

대한비만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성인 3명 중 1명꼴로 비만이며, 2명 중 1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고도비만은 전체성인의 4.8%에 달했다. 성인 남성은 전체의 62.7%가 과체중 혹은 비만이었다. 이는 여성의 47.5%보다 높은 수치다.

복부비만에 대한 조사결과도 공개됐다.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남자는 90cm 이상, 여자는 85cm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정의했을 경우 19세 이상 전체 성인인구의 20.8%(남자 23.03%, 여자 17.7%)가 복부비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19세 이상 성인 중 877만9천명에 해당하는 숫자다.

복부비만의 경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50세 이상에서 50세 미만인 경우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복부비만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대사증후군인 경우가 4배 높게 나타났으며 고혈압, 당뇨병, 만성콩팥병도 1.5배에서 2배까지 더 많이 나타났다.

연령별 비만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1998년 전체 25%대였던 성인남성 비만 유병률은 2013년 37.6%까지 상승했으며 전체비율 또한 26%에서 31.8%로 높아졌다.

복부비만율에 따른 동반질환율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미만일 경우 유병률이 그렇지 않을 경우데 비해 4배 이상 높았으며 고혈압은 2배 이상 높았다. 2형 당뇨병과 만성콩밭병, 골관절염도 복부비만일 경우 유병률이 매우 높아졌다.

대한비만학회 원종철 정책위원는 “우리나라 비만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뿐 아니라 대사증후군을 포함한 치명적인 만성질환의 핵심 위험인자인 복부비만의 발생 및 고도비만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비만문제도 반드시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할 사회적 문제”라며 “앞으로도 대한비만학회는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술적인 연구뿐 아니라 정부를 포함한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비만 예방 및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