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별집중심사로 943억원의 의료비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암 수술 후 항암제 사용 진료행태는 82% 넘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7일, 2014년 종병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척추수술 등 17개 항목에 대해 사전예고와 집중관리(선별집중심사)를 실시한 결과, 16개 항목에서 진료행태 개선이 나타나 총 943억원의 의료비가 절감됐다고 밝혔다.

선별집중심사 대상은 ▲진료비 증가가 우려되는 척추수술 및 한방병원 입원 등 7항목 ▲사회적 이슈항목으로 향정신성의약품 장기처방 등 4항목 ▲심사상 관리가 필요한 뇌 MRI(자기공명영상진단) 등 6항목으로 총 17개 항목이다.

이중 16개 항목에서 적정진료 목표 수준을 달성했고, 항목별 대상기관 중 64.8%가 진료행태 개선을 보여 2013년(60.9%) 대비 3.9%p 향상됐다.

특히 180개 기관 중 148곳에서 가장 높은 진료행태 개선을 보인 항목은 '대장암 수술후 사용한 1군 항암제'로 82.2%의 개선율을 보였다. 심평원은 항암제 투여가 필요 없는 수술 후 1기 환자의 적정진료와 환자안전 보호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2010년부터 선별집중심사 항목으로 선정된 '척추수술' 항목은 응급상황이 아니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우선 시행하도록 권고한 결과, 척추수술 건이 지속적으로 줄었다. 2010년 15.9%에서 2012년 14.1%, 2014년 9.9%로 감소, 의료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진료행태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향정신성약물 장기처방'도 2013년 5.4%에서 지난해 1.1%로 4.3%p 감소한 효과를 보인 반면 일반CT(전산화단층촬영)는 적정진료 유도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1~2013년 연평균 증가율(2.0%)보다 2.9%p 높은 4.9%를 기록해 CT재촬영 등이 우려된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선별집중심사로 943억원이 절감됐으며 이 중 607억원은 적정진료로 청구량이 줄어든 '사전예방금액'이며 336억원은 심사조정된 금액이다.

심평원은 올해도 양전자단층촬영(PET)과 갑상선 수술, 중재적방사선시술, 내시경하 부비동 근본수술(복잡)을 추가한 총 18개 항목을 선별집중 심사할 계획이다.

한편, 선별집중심사는 진료비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사회적으로 이슈 되는 항목 등 진료행태 개선이 필요한 항목을 선정해 사전 예고함으로써 의료기관 스스로 진료행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전으로 2007년부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