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2차 회의를 갖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의협에 대한 과징금 부과 및 투쟁위원 2명에 대한 검찰고발 계획에 대응하는 공개질의서를 채택했다. 또 정부의 졸속 원격진료 시범사업 중지 촉구 및 각 시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별 투쟁체 설립을 결의했다.

비대위는 공식 질의서를 통해 집단휴진 상황에서 개별 의사들이 진료여부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구체적 사례 및 근거와 함께 집단휴진으로 인한 환자들의 의료서비스 이용 제한’의 구체적인 사례와 근거 제시를 촉구했다. 또 구체적인 사례 없이 단지 보건복지부 장관의 자의적인 해석에 의한 고발이라면 당시 한의사들의 집단휴진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해석되지 않을만한 구체적 근거는 무엇인지 따져 물었다.

비대위는 또 원격진료와 관련한 성명에서 "복지부는 최근 연일 언론을 대상으로 원격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다급한 속내를 드러내면서 논리에 맞지 않는 시범사업 모델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며 “시범사업을 6개월로 못 박고 예정보다 늦어졌다 해서 기간을 줄이는 대신 모집단 숫자를 늘리는 등 환자들의 건강을 담보로 위험한 시범사업을 의료계에 강요하는 상황은 또다시 11만 의사들의 분노를 높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졸속 시범사업을 의사협회가 제시했다는 말은 의사들이 환자 건강은 안중에도 두지 말고 정부에 굴복하라는 뜻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전 세계 어떤 의사협회가 이런 환자 생명을 경시하는 위험한 발상의 졸속 시범사업을 스스로 설계해 정부에 제시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아무리 의료를 모르는 비전문가 공무원 집단이더라도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환자-의사간 원격진료를 허용하려는 의료법 부분 개정 결사반대 △정부의 원격진료 추진 시도 원천 반대 △정부의 환자 안전을 경시하는 졸속 시범사업 추진 주장 결사반대 등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