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가 R&D 투자를 통한 신약 개발, 리베이트 추방과 투명한 유통질서 확립, 글로벌 진출 등 3대 과제를 국내 제약 산업에 주어진 시대적 사명으로 삼고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경호 회장은 31일 오전, 재선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제약협회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 등을 소개했다.

이 회장은 “회원사들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약가정책 등 관련 정책의 합리적 개선을 도모함으로써 제약산업이 지닌 고부가가치·양질의 일자리 창출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적극 발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 창조산업에 대한 국민 이해를 바탕으로 국가경제와 국민 건강에 기여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제약기업들이 윤리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하게 겨룰 수 있는 국제적 기업으로 성장,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 회장은 “협회는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윤리헌장과 실천강령을 제정 중”이라며 “제약기업 윤리경영 실천지침서도 발간 배포하는 한편 현행 공정경쟁규약도 철저한 심의 및 준수를 통해 업계의 자율적인 정화운동이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외 제약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책역량과 현안(이슈)에 대한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체계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부터 분기별로 주요 사안에 대한 정책보고서를 발간, 산업계의 이슈를 시의성있게 점검하고 업계의 입장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협회 정책담당 직원을 충원, 분야별로, 산업분석, R&D, 약가보험, 산업진흥분야 등 협회의 정책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월말 약가제도개선협의체에서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를 폐지키로 합의한지 한달이 지났음에도 공식적인 발표나 입법예고가 이뤄지지 않아 의약품 거래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현 실정을 크게 우려했다.

이 회장은 “제도개선의 과도기에 따른 극심한 시장혼란을 해소하고 7월부터 차질없이 약가제도개선협의체의 합의정신이 반영된 약품비 상환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서 신속하게 조치할 것을 요청한다”며 “혹여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를 대신할 약품비 절감 장려비 지급제도가 슈퍼갑인 병원의 저가구매 강요 횡포를 재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돼 이름만 바꾼 저가구매 인센티브제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제약협회는 지난 2월 12일부터 3월 4일까지 전국 19세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약산업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은 제약 산업에 대한 사회적 중요성을 인정하고 미래전략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리베이트로 인한 부정적 인식도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약산업 역량과 관련해서는 평균 이상으로 평가했으며 10년 후 제약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제네릭의약품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국민 95%가 알지 못했으며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의 추천에 의해 제네릭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입한지 오래된 약은 86%가 휴지통에 버리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관리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