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으려는 의사들의 면허를 취소하겠다는 것은 오만에서 비롯된 망발이고 망언이다. 대화로 해결되지 않아 여기까지 온 만큼 의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

노환규 의협 회장은 10일, 오전 11시 의사들의 집단 휴진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강조하고 “잘못된 의료제도를 막는 것은 국민을 위해 의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사명”이라고 거듭 밝혔다.

노 회장은 "의사들의 집단파업에 놀란 국민과 환자들께 머리 숙여 사과 한다"며 “오늘 의사들은 환자들께 잠시의 고통을 드리더라도 정부가 국민에게 거짓말하고 있는 원격의료·의료영리화 정책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집단 휴진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2013년 6월 원격진료는 우리나라 사정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힌 복지부가 이제는 경제부처 압박에 밀려 즉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은 경제부처 압박에 밀려 원격진료의 즉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을 바꾸는 복지부 장관의 말을 믿을 것인지 아니면 전문가 단체인 의협회장의 말을 믿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격진료는 법을 만들기 전에 반드시 부작용에 대한 사전 검증을 거쳐야 한다”면서 “정부는 국민을 마루타로 여기지 말고, 검증절차 없이 먼저 법을 만들겠다는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점점 투사로 변해가고 있다. 이는 정부가 의사를 범죄자로 취급하고 의사단체를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의사들의 정당한 주장을 범죄자의 항변으로 간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잘못된 의료정책을 막으려는 의사들의 면허를 취소하겠다고 겁박하고 있다. 이는 마치 택시기사 분들이 파업을 하면 운전면허를 취소하겠다고 협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오만에서 비롯된 망발이고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정부 관계자와 관료들은 의사의 말과 자신들의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신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대화로 해결되지 않아 여기까지 왔다. 이제라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