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도매협회(회장 황치엽)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제52차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보다 17%증가한 17억5300만원의 2014년 예산안을 심의, 확정했다. 또 임맹호 감사의 건의로 상정된 협회의 명칭 변경은 빠른 시일 내 변경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도매협회는 올해 주요 정책으로 △적정 유통마진 확보 △대금결제기간 단축 입법화 △KGSP자율감시권 확보 등을 설정하고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히 공정경쟁규약 제정 및 운영을 통한 유통 투명화를 추진하고 회원과 비회원간 차별화된 서비스를 발굴키로 했다.

황치엽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마진인하 등 어려운 업계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업계 발전에 노력해 준 회원사에 감사하다”며 “올해도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지만 서로 힘을 모아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저가구매 인센티브제재시행으로 1원짜리 약이 시중에 유통됨으로써 시장에 극심한 혼란이 초래되고 의약품 가격붕괴가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제도는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회에 참석한 국회 보건복지위 오제세 위원장을 비롯해 여러 유관 기관장들은 약업계의 어려운 현안을 상생, 협심으로 이겨나가자고 축사했다.

오제세 위원장은 “약품대금 결제기일 지연,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등 약업계의 현안은 정부 강행이 아닌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합리적인 방안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승 처장은 “약업계의 어려운 현안을 잘 알고 있다”면서 “현안 해결에 식약처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축사했다. 이어 “인터넷 발달로 인해 위조의약품 유통 증가가 심각하다”면서 “인터넷 불법 의약품 유통 차단에 도협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손명세 원장은 “유기적이고 돈독한 협조관계로 정부정책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추진하자”고 축사했으며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은 “제약과 도매는 공고한 상생협업으로 정부의 비정상화 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한편 임맹호 감사가 건의한 협회의 공식 명칭 변경과 관련해서는 ‘도매상’이라는 점포 이미지를 벗어나 ‘유통’ 등 시대 흐름에 맞게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빠른 시일 내 변경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황치엽 회장에게 일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