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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그린진에프’ 美 임상중단 ‘꿩 대신 닭’美 임상 실패, 중국 진출로 타계책 모색
강종권 기자  |  ehdn27@mediamed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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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4  10: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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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대표 허은철)는 글로벌 전략과제에 대한 사업 진단 결과, 유전자 재조합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의 미국 임상을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임상중단은 표면상 희귀질환의 특성상 신규 환자 모집이 더디게 진행되어 임상이 계획보다 지연됐다며 이는 투자비용 증가로 사업성 저하라는 이유라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녹십자는 차선책으로 중국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그린진에프’의 미국 임상을 진행하면서 후속으로 준비해왔다고 밝혔지만 미국임상의 중단을 이미 예견하고 취한 행동이라고 업계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번 결단은 ‘완주에 의의’를 두기보단 성장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해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후속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이해해 달라는 녹십자의 입장이다

혈우병 치료제인 ‘그린진에프’는 중국 임상을 올 7월에 승인을 받아 오는 2018년에 종료를 목표로 임상진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가 이미 20여년 동안 혈액제제 사업을 중국에서 영위하면서 쌓아온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녹십자의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혈장 유래 A형 혈우병 치료제는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전체 관련 시장 점유율이 35.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서 시장 안착도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중국 혈우병 치료제 시장은 구조나 성장 잠재성측면에서 녹십자가 공략하기에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라는 것이다. 또한 중국 내 A형 혈우병 환자가 미국보다 3배 가까이 많은 5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 시점에 녹십자의 미국 임상중단 이유에 대해 석연치 않은 건 사실이다.
녹십자는 미국 시장 재진입 모양새도 갖췄다며 애써 미국임상 중단의 중국진출로 자위하는 형국이된 것이다.

또한 녹십자는 미국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기존 약물보다 약 1.5~1.7배 약효 지속기간을 늘린 혈우병 치료제가 미국 시장에 출시되고 있지만, 녹십자는 이들 제품보다 최대 2배(기존약물 대비 3배) 지속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개발 속도를 끌어 올린다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 투자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공략이 가능한 시장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후속 약물 개발을 가속화 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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