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이 지난 21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됐다. 보령제약그룹(회장 김승호)과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가 공동주관하는 보령의료봉사상은 의협신문 49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렸다.

이번 의료봉사상은 전진상의원 정미경 호스피스 담당의,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산부인과 배동한 교수, 몽골국립의대 외과 박관태 교수,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박영환 교수, 광고 신한병원 정성헌 원장을 비롯한 개인들과 국군의무사령부, 경기도 광주시 외국인의료봉사회 등 2개 의료기관에게 주어졌다. 의료봉사상의 대상은 故정미경 담당의에게 전해졌다. 이날 시상식을 앞둔 지난 14일 전진상의원 정미경 담당의가 2년간의 유방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 유족들에게 상을 전해 참석자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보령제약그룹 김승호 회장은 “보령제약그룹은 창업 이래 반세기가 넘는 동안 인류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기업 이념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며 실천해왔다”며 “국내외 의료 취약지역에서 헌신적인 인술로 참다운 사랑을 베풀고 계시는 의료인 및 의료단체를 발굴하고 그 숨은 뜻을 기리자는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추무진 의협 회장도 “인술의 길, 사랑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수상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과 존경을 보낸다”며 “어둠을 밝히는 분들의 노고가 우리 사회를 정화하는 한 줄기 빛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故정미경 담당의는 1997년부터 의료복지기관 전진상의원에서 상주하며 가난한 환자들의 삶을 돌보아왔다. 의료와 복지사업을 함께 해온 정미경 담당의는 300여 말기 환자들의 생애 마지막을 함께 했다.

순천향대 배동한 교수는 2002년부터 매년 초 설 연휴를 이용해 라오스를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라오스 의료봉사 활동 외에도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충남 서북부와 경기 남부의 의료사각지대를 돌면서 환자들을 돌보아왔다.

몽골국립의대 박관태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몽골통’ 의사로 지금은 세상을 뜬 절친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몽골 울란바토르 연세친선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 2013년에는 고려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몽골로 옮겨 몽골 아가페병원을 세우고 장기이식팀을 구성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세브란스병원 박영환 교수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초음파진단팀과 소아과 의사 등 의료진과 함께 여수시 보건소를 찾아 무료진료를 해오고 있으며 스승 조범구 박사와의 인연을 계기로 부산, 여서 등의 심장병 환아들을 위한 봉사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광주 선한병원 정성헌 원장은 2001년부터 매년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를 다니면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광주 첨단종합병원 재직 시절, ‘네 사랑’이라는 봉사단체에 이어 2012년 사단법인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