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우들이 헌혈자를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제6회 ‘헌혈톡톡(talktalk)콘서트’가 지난 12일 노량진 CTS아트홀에서 개최됐다.

‘헌혈톡톡(talktalk)콘서트’는 ‘헌혈하는 사람들과 수혈받은 사람들의 물 보다 진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및 라미화장품의 후원으로 2010년부터 한국백혈병환우회(대표 안기종)가 주최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400여명의 헌혈자들과 수혈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제 1회부터 진행을 맡아온 방송인 김미화 씨가 특유의 재치 있고 솔직한 입담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오프닝 무대는 현재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유진혁 씨가 나섰다. 과거 백혈병 투병으로 스물 한 살의 늦깎이 수험생인 유진혁 씨는 콘서트 날짜와 겹친 수능시험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콘서트 장소로 달려와 노래로 헌혈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첫 번째 토크 출연자는 전북혈액원의 이은정 간호사였다. 23년간 혈액원에서 근무하며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헌혈 과정을 지켜본 이 간호사는 기억에 남는 헌혈자들, 웃음을 참기 힘들만큼 재미있었던 경험들을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 8월에 ‘15일간의 아름다운 동행, 서울-부산 국토대장정’를 마친 두 사람, 이운영 씨(37)와 권용욱(44) 씨가 무대에 올랐다. 이운영 씨는 7년 전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진단받은 후 1년간 투병을 했던 백혈병 완치자다. 이름도 몰랐던 27살 청년에게 골수 이식을 받아 새 생명을 누리게 된 그는 자신이 받은 만큼 아픈 사람들을 위해 돕겠다는 결심을 했고 건강을 되찾은 뒤 처음으로 실행에 옮겼던 것이 국토대장정을 통한 조혈모세포 기증자 모집이었다. 권용욱씨는 이운영씨의 뜻에 가장 먼저 함께 한 사람이다.
 
클로징 무대를 장식한 가수는 가수 홍경민이었다. 그는 관객들에게 왜 헌혈톡톡 ‘콘서트’인가를 알게 해줄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의 공연을 펼쳤다. 

안기종 대표는 “‘오늘 콘서트’에 참석한 헌혈자들과 과거 수혈받았던 고마움을 잊지 않고 헌혈자를 격려하기 위해 오신 백혈병 환우들과 그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