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는 식약처가 사용하고 있는 ‘생약’이라는 명칭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명칭을 ‘한약재’라고 정정해 사용할 것을 엄중히 촉구하는 지난 7일 성명서를 냈다.

식약처는 최근 ‘생약에 대한 품질자료와 성분프로파일을 이용하여 목표하는 품질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목적으로 ‘생약의 품질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의사협회는 식약처가 발표한 해당 가이드라인 내용 중의 ‘생약’은 법률용어로는 ‘한약재’를 지칭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약’이라는 잘못된 명칭사용을 중단하고 ‘한약재’라고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사협회는 ‘생약’이란 용어는 일본에서 한약재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일제시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의약품과 관련된 모든 정책과 제도를 책임지고 있는 식약처가 ‘한약재’라는 법률 용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 치하의 잔재인 ‘생약’이라는 명칭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분노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약재의 표준화 작업이 가능했던 것은 2004년에 제정되었던 한의약육성법의 ‘우수 한약 확보’ 와 ‘한약재 과학화 사업’ 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던 성과물이다. 한의약육성법과 한의약육성정책의 결과를 ‘표준 한약재’가 아닌 ‘표준 생약’ 이라고 표현한 것은 한의약육성법과 한의약육성정책의 취지를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의사협회는 “‘한약재’라는 정확한 명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약’이라는 일본의 유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국가기관인 식약처는 친일단체인가? ‘한약재’라는 명칭을 애써 외면하며 ‘생약’이라는 명칭을 고집하는 저의가 따로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비판했다.

한의사협회 2만 한의사 일동은 “지금이라도 식약처를 비롯한 보건의약계에 ‘생약’과 현재의 ‘천연물신약’이라는 엉터리 표현을 ‘한약재’와 ‘한약제제’로 즉각 수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