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반인륜범죄·신종사기 유령수술 규탄 및 근절을 촉구했다.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소비자시민모임,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7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6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인륜범죄·신종사기 유령수술 규탄 및 근절을 촉구했다.

이날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최근에 일어난 유령수술 피해 사례를 알리고 환자동의 없는 집도의사 바꿔치기 ‘유령수술’ 근절을 위한 정부 및 국회 차원의 강력한 조치와 ‘유령수술’ 관련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안기종 대표는 “지난 3월 9일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유령수술 감시활동을 시작한 결과, 현재까지 5개 성형외과 9명의 피해자 신고가 들어왔다”며 “강남 소재 4개 성형외과 4명의 피해자에 대해서는 유령수술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고, 그랜드성형외과 5명의 피해자에 대해서는 집도의사의 진술서를 통해 해당 수술이 유령수술이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 8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그랜드성형외과에서의 모든 턱광대뼈축소수술 환자는 유령의사가 수술하도록 병원장이 직접 지시했고, 관련 증거도 보관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까지 확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병원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환자동의 없는 집도의사 바꿔치기 이른바 유령수술은 의사면허증, 외부와 차단된 수술실, 전신마취약을 이용한 사상최악의 반인륜범죄”라며 “의사면허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신종사기로 의료행위를 가장한 살인·상해행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그랜드성형외과 유령수술 피해자가 고소한 형사사건뿐만 아니라 2013년 8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그랜드성형외과에서 시행된 ‘턱광대뼈축소수술’ 환자들의 유령수술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을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는 “수술 전 수술동의서에 수술의사의 전문의 여부 및 전문의 종류·수술에 참여한 의사(집도의사, 보조의사)의 이름을 표시하고 수술예정의사와 실제수술의사가 동일하다는 내용의 확인란을 만들어 환자와 의사가 서명한 후 환자에게 의무적으로 사본을 교부하도록 관련 시행령·시행규칙을 개정해 유령수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는 유령수술을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수술실에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최동익 의원 대표발의 “의료법 개정안”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