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 시 조직생검에 사용되고 있는 생검겸자 하나당 최소 250회에서 375회까지 사용, 실태 파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사용이 금지된 일회용 생검겸자까지 재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희국 의원(새누리당)은 2008년부터 올해 9월까지 건보공단 일산병원의 1회용 의료기기 재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며 일선 병·의원의 경우 재활용 빈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시경 검사는 암 발견율이 높아 검진 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조직검사를 위해 사용되는 생검겸자의 경우 대장 내 또는 위 내 생체 조직을 떼어내는 침습적인 의료기구로, 무분별한 재활용 시 2차 감염 및 집단 감염의 위험이 있어 고위험 의료기기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 생검겸자 사용 후 소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구 안에 생체조직 찌꺼기가 남아 있어 2차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와 심평원은 일회용 의료기기 단속을 2년에 한 번 정도 실시하고 있었으며, 이 또한 혈액투석 필터나 혈관 카테터에만 집중됐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희국 의원은 “생검겸자는 무분별한 재사용 시 감염의 위험이 높은 의료기구”라며, “일회용 및 재활용 가능한 생검겸자에 대한 재사용 실태조사를 통해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관리·감독을 위한 관련 규정 및 위반 시 처벌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