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지난 25일 오후 2시, 의협회관에서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고 대의원 직선제 도입 등이 포함된 정관 개정안과 선거관리규정 등을 통과시켰다. 반면 대의원 정수조정안을 비롯한 회원 투표와 대의원 불신임제 도입은 부결됐다.

당초 개정안에는 대한의학회 소속 대의원들을 50명에서 35명으로 줄이고 서울 등 지역 대의원 정수를 늘릴 방침이었으나 의학회 대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이다.

이날 임총에서는 회장 선거 시 선거권 부여를 기존 3년 치 연속 납부에서 2년 치 연속 납부자로 선거관리규정을 완화, 오는 3월 중순 실시되는 제39대 의협회장 선거에는 기존 3만8000명에서 1만2000여명이 늘어난 5만여명이 선거권을 가질 예정이다.

또 선거인들의 투표방식도 간소화된다. 기존 '온라인투표 신청-시도의사회 확인' 등 번거로운 절차를 삭제, 의협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투표 동의' 절차만 받으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선거운동 시작 후 일정 기한 내 선거인 명부를 후보자들에게 제공토록 했다.

한편, 정부 보건의료 기요틴 정책에 맞서, 지난 20일부터 6일째 단식투쟁을 이어온 추무진 의협회장은 단식투쟁을 일단 중단하고 기요틴에 맞서 투쟁에 전념할 것을 밝혔다.

추무진 회장은 "이번 단식은 임시총회와 전국의사대표자 결의대회를 통해 회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하고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방향으로 보건의료정책을 수정하고 전문가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몸이 힘들어서 단식 지속여부를 고민한 것이 아니라, 과연 무엇이 국민과 의료계를 위한 길인지 숙고에 숙고를 거듭해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