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감염 우려가 있는 전염병 혈액을 채혈하고 심지어 환자에게 직접 수혈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의진 의원(새누리당)은 24일 “채혈금지대상인 법정 전염병에 감염된 혈액이 유통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최근 3년간(2010~2013년) 적십자사의 헌혈 및 수혈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에 있는 법정 감염병 정보와 연계해 파악한 결과, 채혈금지 대상자인 매독, A형간염, 말라리아 환자의 혈액을 포함해 감염성 질환에 걸린 환자 총 71명으로부터, 총 177unit가 채혈 되었고, 이 중 135unit(수혈용 100, 분획용 35)가 환자에게 직접 수혈 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수혈될 경우 감염우려가 있는 매독, A형간염, 말라리아 환자 등 총 27명으로부터 채혈된 혈액 중에서 총 31unit가 수혈(수혈 22, 분획 9)됐다”며 “더구나 매독환자로부터 헌혈 받은 혈액의 경우, 생후 2개월 된(2012.6월생)아기 환자에게 직접 수혈됐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고 경악했다.

신 의원은 “매독 등 총 27명의 전염병 환자의 혈액이 수혈(수혈 량 135유니트)된 이번 사고는 적십자사가 질병관리본부에 전염병 환자의 명단을 받아 수시로 “헌혈 유보군”으로 등재 했으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꼬집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전염병 정보는 5개 항목에 불과한 만큼 두 기관의 적극적인 업무 협조를 통해 나머지 질병에 대해서도 이를 보완해야 하는데, 양 기관의 무관심과 부실관리로 이러한 사고를 일으킨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 의원은 “우선 수혈감염 위험도가 높은 질병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 받은 환자들에 대한 사후조치가 시급하다”며 “즉시 역학조사를 실시해 수혈자에게 감염혈액 수혈 사실을 통보하고, 수혈자에 대한 부작용 여부를 파악, 향후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와 적십자사간 수혈감염 위험도가 높은 법정 감염병 환자에 대한 정보공유 대상을 확대하고 질병관리본부가 관리하고 있는 감염병 병원체의 수혈 감염위험도 분류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