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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방암 발생률 10만명 당 52명...동아시아 최고유방암학회, 사망률은 6.1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0기에 발견하면 생존율 98.8% 달해
윤태일 기자  |  till02@mediamed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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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17  09: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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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방암 발생률이 일본을 앞서며 동아시아 국가 중 최고 자리에 올랐다. 특히 한국인 유방암 현황과 발병 양상은 모두 서구형으로 급격히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가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한국인 유방암의 국내외 최근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10만 명당 38.9명꼴로 발생하던 유방암은 2012년 52.1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우리보다 먼저 서구화 추세에 접어들며, 장기간 동아시아 유방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한 일본은 2012년 10만 명당 51.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유방암 발생률을 보인 것은 국제 암 등록 통계 집계 이후 최초다. 나이별로 유방암 환자를 분류한 결과, 만 15세에서 54세까지 유방암 발생률이 일본을 앞섰으며, 15세에서 44세까지의 환자 발생률은 미국보다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간 유방암 환자 발생 역시 1996년 3,801명에서 2011년 1만6,967명으로 늘어나 15년 사이에 약 4.5배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생활습관의 급격한 서구화가 유방암 발병 증가와 양상 변화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방 섭취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strogen Receptor Positive, ER+) 유방암이 지속적으로 증가, 2002년 전체 환자의 58.2%였던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비율이 2012년에는 73%까지 상승했다.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이 지방 조직이기 때문에 비만할수록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작년부터 폐경 후 유방암이 전체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는 전체 유방암의 53.4%를 차지했고, 중간 나이도 51세로 2000년보다 5세 많아졌다.

식습관 변화나 체중 외에 빠른 초경, 늦은 폐경, 늦은 첫 출산과 수유 경험 없음 등 변화한 생활 유형도 여전히 유방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유방암 발병이 급증하고, 패턴이 변화하는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이 아닌 유방암 주요 호발 국가인 북아메리카와 서유럽, 뉴질랜드, 호주, 일본과 함께 고소득국가로 분류하며 경종을 울렸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우리나라 유방암 사망률은 OECD 국가 최저 수준이다. 일본(9.8명)이나 미국(14.9명)보다 현저히 낮은 10만 명당 6.1명에 불과했다.

이는 비교적 초기에 속하는 0기나 1기에 암을 진단받는 비율이 2000년 32.6%에서 2012년 56.24%에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조기 진단이 늘면서 치료법에도 변화가 있었다. 자기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절제술이 67.2%를 차지했으며 2000년에는 한 해 99건이었던 유방재건수술이 2012년에는 910건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유방암학회가 최초로 발표한 병기 별 5년 생존율 자료를 살펴보면 유방암을 0기에 진단받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98.8%에 달했다. 1기(97.2%), 2기(92.8%)도 90% 이상의 생존율을 자랑했다. 반면 4기 환자의 생존율은 44.1%에 불과했다.

한국유방암학회 송병주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유방센터장)은 "한국은 유방암 발병 양상이 급격히 서구화되고 있어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유방암 극복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아주 좋으므로 개인이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을 평소에 관리하고, 나이에 맞는 검진을 받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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