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병원이 진료 교수에게 지급되는 선택 진료 수당을 이달부터 30% 차감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시민사회단체가 ‘눈속임용 생색내기’가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노동조합)는 22일 성명을 통해 “서울대병원이 제시한 선택진료수당 30% 차감지급은 차감액이 1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선택진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액의 선택진료수당 폐지가 아니라 한시적이고 미미한 차감을 병원 인력 전체 고통분담론으로 활용하려는 병원장의 의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병희 병원장이 비상경영을 빌미로 자행하는 병원의 인건비와 의료재료 절감에 반대한다”며 “실제 서울대병원의 진료수입과 진료외수입은 계속 증가했기에 현재 경영위기라고 볼 수도 없으며 이러한 매출액의 증가는, 건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의사성과급제’ 도입으로 얻어진 결과”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의사들의 성과급은 대다수 국민들이 큰 부담으로 여기는 선택진료비에서 지불돼 왔기에 서울대병원이 국공립병원으로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교수의사성과급을 폐지해야 한다”며 “국립대병원 중 최초로 의사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서울대병원의 정책 때문에 환자와 의사의 신뢰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이는 치료에 대한 신뢰에도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필요한 병상확대와 건물 사들이기로 인한 회계장부상의 손실금을 병원인력과 환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오병희원장은 임시방편적인 미봉책과 언론 호도용 생색내기가 아니라 서울대병원이 대표적인 국공립대병원으로 제자리를 찾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력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