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지난 23일 제5차 상임이사회를 열고 “치과의사는 의료행위인 보톡스나 필러 시술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의협의 이번 입장 정리는 치과의사가 의료법 제56조(의료광고의 금지 등) 제3항, 제89조(벌칙)가 헌법에 위반된다는 취지로 청구한 헌법소원이 심판에 회부됨에 따라 헌법재판소(헌재)가 이해관계자인 의협에 의견 제출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의협은 헌재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보톡스 및 필러 시술은 그 성분 및 시술 방법으로 인해 인체에 매우 해로운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는 의료행위인 만큼 치과의사가 보톡스 및 필러 시술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발생 초기 단계의 응급조치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함에도 치과의사는 인체 전반에 대한 지식 및 진료 경험을 갖추지 못해 시의적절한 응급치료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치과의사가 그 면허범위를 벗어나 보톡스 및 필러 시술을 하는 것은 보건위생상 국민건강에 중대한 위해를 가져올 우려가 매우 크다”면서 “의료법 제27조 제1항에서 의료인의 면허범위 밖의 의료행위를 금지시킨 것은 타당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