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화로 인한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장신이 박사, 박승우·김덕경·박승지 교수팀은 최근 국제 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게재한 ‘Changes in the Etiology of Valvular Heart Disease in the Rapidly Aging Korean Population’를 통해 우리나라 심장판막질환 발병 원인의 변화 추이를 밝혔다.

심장판막질환 원인은 크게 류마티스성 판막질환(세균감염)과 퇴행성 판막질환(노화)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과거 잦은 상기도 감염 후 생기는 류마티스 열에 의해 발생하는 ‘류마티스성 판막질환’이 많았으나 지금은 인구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판막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나타나는 ‘퇴행성 판막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박승우 교수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건보공단에서 제공한 ‘첫 심장판막질환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자료를 분석, 연령은 20세~44세, 45세~64세, 65세 이상 등 세 범위로 나누었으며, 대표적인 심장판막질환인 승모판막, 대동맥판막 질환에서 류마티스성 질환과 퇴행성 질환의 유병률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퇴행성 심장판막질환’의 연령표준화 누적 유병률은 2006년 인구 10만 명당 70.6명에서 2011년 110.3명으로 약 57% 급속히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42.2명에서 65.2명으로 54% 증가, 남성은 28.4명에서 45.1명으로 60% 증가했다.

특히 남, 여 모두 65세 이상 군의 연령표준화 누적 유병률은 20세~44세, 45세~64세 군에 비해 뚜렷한 증가를 보였으나 ‘류마티스성 심장판막질환’의 연령표준화 누적 유병률은 2006년~2011년 사이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심장판막질환의 경우 대부분 병이 심화되기 전에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나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증상과 나쁜 예후를 보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피로감, 흉통, 어지러움증,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가급적 조기에 진단, 발견하고 정기적인 검진 등 철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