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이 고유목적사업금 등의 명목으로 경영이익을 축소한 총액이 연간 7054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장 많이 축소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으로 전체 상급종병 총액의 70%에 해당하는 1205억원으로 알려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5일, 43개 대형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2012년 당기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전입액'과 '고유목적사업비' 등 비용계상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은 “병원들이 적자를 호소하며 수가인상과 영리부대사업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들은 회계 명목을 꾸며 수익을 적자로 둔갑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번 조사결과 수가협상에서 보험자와 가입자 측이 주장한 병원 고유목적사업비(고유목적자금)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해 7050억원에 달하는 회계 왜곡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이 1205억원의 고유목적사업비를 보유해 가장 많은 회계 왜곡을 나타냈다”며 “국립인 서울대병원도 분당병원을 포함해 연 520억원을, 부산대병원과 영남대병원도 각각 220억원과 200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경영이익 축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부실한 경영 자료를 근거로 수천억원 규모의 수가를 인상하고, 영리자법인 부대사업의 물꼬를 터주고 있다”면서 “종병급 이상 의료기관들이 연간 최소 1조2500억원 이상의 경영이익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정부는 병원 경영이익 왜곡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