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오후,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진 장관의 사표 수리에 따라 거론되고 있는 개각설과 관련해서는 “개각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비판을 피해간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당당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와 신념이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또 “정책이 법제화되지 않으면 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회와 국민들에게 정책을 이해시키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계동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는 300여명의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영 장관의 이임식이 진행됐다.

진영 장관은 이임사에서 “오래 함께 하지 못해서 매우 죄송하다. 믿고 맡겨주신 대통령께도 죄송하다"면서 "그동안 심려를 끼쳐 드린 국민 여러분께 제일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음 내정되고 잘 알지도 못해서 자꾸 물어보면 끝까지 참고 잘 가르쳐 주신 여러 복지부 직원들 덕분에 청문회를 잘 마칠 수 있었고, 어느 순간 내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잘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진 장관은 “보건복지부는 참으로 할 일이 많다. 보건의료 산업을 잘 발전시켜 일자리와 먹을거리를 만들어야 하며, 민족 갈등을 없애고 대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복지도 잘 해야 한다”면서 “기초연금만 해도 늘 회의하고 밤새며 자료를 준비하는 등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했을 때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연금 공단 직원들은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시키지 말아달라는 딱 한 가지 부탁을 했었다”면서 "그 분들에게 아무 할 말이 없다. 장관으로서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 장관은 “이제 6개월 20일 정도의 짧은 장관 임무를 마치고자 한다. 어떤 사람이 어떤 비난을 하더라도, 또 어떤 말을 하더라도 다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여러분이 저한테 비난하고 손가락질 한다면 저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될 것 같다. 여러분은 제 뜻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믿고 물러나려 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이임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