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부실교육으로 지난 5월, 교육부로부터 폐쇄 처분을 받은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이 2014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서남의대 폐쇄결정은 설립자의 각종 비리와 변칙적인 학사운영에서 비롯된 장기간 총체적 부실교육에 대한 당연한 조치였으나 서남의대는 이 같은 교육부의 결정에 불복,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현재까지도 비정상적인 부실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서남의대 총장이 구속수감 중이고, 소송이 끝나는 대로 폐쇄 예고 상황에도2014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비윤리적인 행위로, 서남의대의 부도덕하고 반교육적인 행태와 이를 용인하는 교육당국의 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상실습을 위한 협력병원은 불구하고, 교육을 담당할 교수진마저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2014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회적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의회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실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의사를 배출하는 것은 의과대학의 본연의 사명으로 전국의 모든 의과대학은 국제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추고 매우 엄격한 학사관리 아래 학생교육에 임하고 있음은 물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정기적인 학교평가를 통해 인증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은 의학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폐쇄를 눈앞에 둔 서남의대가 총체적 부정과 부실의 교육환경 속에서도 비윤리적으로 신입생을 모집, 장차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질 의사로서 사회에 내놓는다는 것은 사회적 재앙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거듭 토로했다.

이어 “의학계는 각종 비리와 부패의 결정판인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의 폐쇄를 거듭 촉구하며,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입학하는 학생에 대해 향후 어떤 결과가 내려지더라도 구제할 계획과 의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한다”면서 지난 10여년간 서남의대의 부실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적절한 조치를 원하는 의학계의 요청을 묵살하고 오히려 설립자를 감싸고 두둔해 왔던 교육부는 이제라도 지난날을 반성하고 신입생 모집중단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국립대병원장협의회, 기초의학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 의학교육연수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국의학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학교육학회 등 14개 단체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