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유방암학회 허민희 통계이사(관동의대 제일병원)

매년 高연령 유방암 환자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1년에는 폐경 후 여성 유방암 비율이 과반을 넘어 유방암 발병률 최초, 폐경 전 여성의 발병률을 역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유방암 환자의 중간나이도 2000년 46세에서 4세 증가한 50세를 기록, 국내 유방암 지형이 서구 선진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윤정한)가 최근 발간한 ‘2013 한국 여성 유방암 백서’에 근거한 것으로, 학회는 지난 25일 백서 발간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변화된 한국 유방암 추세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에 나선 유방암학회 허민희 통계이사(관동의대 제일병원)는 “우리나라 연간 유방암 환자 발생률은 1996년 3801명에서 2010년 1만6398명으로 늘어 15년 동안 약 4배가 증가했다”면서 “여성인구 10만명당 유방암 발병환자수를 나타내는 조발생률 역시 1996년 16.7명에서 2010년 67.2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한국 유방암 특징은 폐경 후 여성 환자가 많은 서구와는 달리 폐경 이전 40대 이하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했으나 2011년, 전체 유방암 환자 중 폐경 후 여성 유방암 비율이 51.3%를 기록하며 최초로 폐경 전 여성의 발병률을 역전했다”며 “유방암 환자의 중간나이도 2000년 46세에서 4세 증가한 50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허 이사는 “이와 같이 한국 유방암은 식생활의 서구화,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 등 현대 여성의 달라진 생활 패턴으로 점점 서구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폐경 후 여성 유방암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폐경 후 여성은 비만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검진활성화와 의학기술 발달로 조기발견율과 생존율도 크게 늘었고, 수술방법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유방보존술과 유방재건술의 비율도 늘고 있다”면서 “많은 환자들이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로 발병 이후에도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유방암학회는 매년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핑크리본 캠페인을 전개하고 유방암 백서 발간, 핑크리본 합창제, 설문조사 등 질환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년 발간하는 한국 유방암 백서에는 유방암의 정의부터 국내외 현황, 최근 치료법, 검진, 예방 등 국내 최고 유방암 전문 의료진이 기술한 한국 여성의 유방암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수록됐으며, 특히 올해는 유전성유방암 분야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