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재 교수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에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과 진행을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을 담은 총설(叢說ㆍReviews) 논문을 발표했다.

건국대 측은 이번 논문은 해당 저널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건국대 연구진의 파킨슨병 관련 연구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건국대 연구팀은 수년간 자신들 또는 다른 연구팀이 발표한 60여 편의 논문을 종합해 뇌의 신경세포에서 분비되는 알파-시뉴클린에 의한 뇌질환 심화과정을 이론으로 제시, 향후 뇌질환 치료법 개발을 위한 면밀한 이론검증과 활용연구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알파-시뉴클린(α-synuclein)은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등 뇌질환 발병에서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응집체를 구성하는 단백질로 세포질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알파-시뉴클린이 신경세포로부터 분비되어 주변세포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수행해왔다.

논문에는 이 교수팀의 최근 일련의 연구결과와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분비된 알파-시뉴클린 응집체가 주변의 건강한 신경세포로 전이되어 응집체 형성을 유도해 신경세포 사멸을 일으킨다’는 일련의 기작을 정리했다.

또 응집된 알파-시뉴클린이 염증을 일으키는 세포를 자극해 신경세포에 이차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주는 기전도 설명하고 있다. 결국 신경세포로부터 분비된 세포 외부의 알파-시뉴클린이 중요한 치료타겟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팀은 특이적인 항체에 의한 면역요법 등 세포외부 알파-시뉴클린의 제거 기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나아가 동물모델에서의 일부 증상 완화도 관찰했다.

이승재 교수는 “퇴행성 뇌질환에서 병리현상이 전개되는 새로운 기전에 근거하여 질병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기초연구 수준에서의 기전 제시인 만큼 치료법 개발을 위해서는 기전의 확실한 검증과 응용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과장된 해석을 경계했다.